임대료 부담 없고 안정적 사업 가능
건물분양 사업을 하는 남기영씨(53)는 의정부 역 맞은편에 건물을 신축했으나 불경기로 분양이 잘 되지 않자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분양이 되더라도 월 임대료 받기가 쉽지 않았고, 임대료가 들어온다고 해도 은행 이자율 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남씨는 장사가 잘될 경우 돈도 벌수 있고, 남에게 가게를 넘기더라고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건물 1층에 12평 규모의 제3세대 미용실 ´JB카운티´(www.jbcounty.com)를 오픈했다.
남성미용실 JB카운티는 저가형 커트 대신 스타일을 중시한 패션 커트 서비스와 두피관리 서비스, 탈모 방지를 위한 모발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매장에 붙어 있지 않아도 인터넷망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자신의 매장 현황을 살펴 볼 수 있다.
JB카운티 의정부점은 다른 남성미용실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 덕에 올 3월 오픈 이후 매월 18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중 순수입은 900만원선.
남기영씨는 "남성미용실의 경우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제외하면 추가 비용이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10대 아이들부터 50대 어른까지 고객들이 다양하고 여자 손님들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직접 창업을 한 것이 임대를 준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업종의 점포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국내에 들어와 회사생활을 하다 영유아 대상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www.wizisland.co.kr) 성동 옥수점을 운영하는 정문수씨(35)도 비슷한 케이스다.
정씨는 "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교육기관 찾던중 위즈아일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영리추구에서 벗어나 가장 두뇌활동이 활발한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학교라는 점에 호감을 갖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건물이 부모님 소유로 돼있지만 남들과 같이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고 있다"며 "영어를 비롯, 밀가루 반죽, 감자썰기 등 요리학습과 게임-미술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교육사업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업종"이라며 "무엇보다 교육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여년동안 헤어 관련 일을 해온 오명옥씨(42)는 오산역 근처에 3층짜리 건물을 구입했으나 재임대할 때마다 일정 기간 공실이 생기는 등 임대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 7월 건물 3층에 피부몸매관리숍 ´얼짱몸짱´(www.beaupeople.com) 오산점을 오픈했다.
오씨는 "미용쪽에 어느 정도 안목이 생겨 고객들에게 헤어 뿐만아니라 피부 몸매관리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돼 즐겁다"라며 "임대할 때 보다 자신이 직접 매장 운영한 결과 수입이 5~6배 정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이 자가건물에 창업시 유리한 점은 무엇보다 임대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매장평형을 늘리는 과정에서 건물주와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임대 도중에 계약이 해지되는 불안감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은" 대형 매장위주로 출점하는 외식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지방건물주들의 창업아이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상권에 적합한 아이템 선정과 적절한 매장운영 방식을 적용하면 자가 건물을 활용한 창업은 상권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