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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먹거리 노점’의 계절…2006-11-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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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반비례하는 ‘길거리 경제’ 속으로…

냉면가게를 운영하면서 겨울철이면 잉어빵을 구워 파는 전태란씨가 잉어빵이 냉면보다 수입이 짭짤하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겨울 추위를 재촉하는 비가 한 차례 내린 뒤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따뜻한 것이 점차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쯤이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김이 모락모락 솟아 오르는 붕어빵이나 호떡,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로 향한다. 흔히 말하는 '길거리 음식'의 '대목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기대부푼 노점 주인들의 손길이 바쁘다. 서민들의 겨울나기 동반자, 길거리 음식을 만나봤다.

#손쉬운 창업, 너도 나도 나선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 주공아파트 인근에서 20여일 전부터 잉어빵을 구워 팔기 시작한 이모씨(여·36)는 "지난해 아는 언니가 장사하는 것을 보고 벌이가 괜찮다 싶어 올해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노동량이 만만찮다"며 "그래도 하루 10∼12시간 일하면 매출이 15만원 정도 된다"고 만족한 눈치다. 이씨의 창업비용은 기계값을 포함, 100만원 정도.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붕어빵 장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면 등 계절성 음식점을 하다 겨울철 부업을 따로 하는 이들도 있다. 대구시 동구에서 냉면식당을 운영하는 전태란씨(여·55)는 "겨울에는 냉면보다는 잉어빵이 더 잘 팔려 가게 앞에 따로 노점을 마련해 3년째 장사하고 있다"며 "오후 6시~7시30분 퇴근시간대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굽기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자랑했다. 기계를 무상으로 대여한 것을 빼고 재료비와 천막, 가스통을 사는 데 든 15만원의 창업비용이 전부인 데 비해 하루 매출액은 8만원 정도로 쏠쏠하다.

#늘어난 만큼 목이 좋아야 성공

겨울 먹거리 노점의 절대변수는 '목'이다.

특히 붕어빵이나 어묵은 좋은 자리가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소위 목 좋은 곳은 웬만한 입점 가게보다 매출이 더 낫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인근에서 4년째 어묵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여·46)는 "겨울철에는 여름보다 매출액이 20만~30만원 늘고 많게는 하루 60만원일 때도 있다"며 "추운 날씨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국민은행 맞은편에서 20년간 호떡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여·40). 어묵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어묵 매출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목이 좋으면 나름대로 짭짤한 사업이라고 했다. 김씨는 "경기가 나빠 장사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먹거리 노점에 뛰어드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비교적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있는 덕분에 하루 7만~8만원어치는 팔린다"며 "노점은 뭐니뭐니 해도 자리가 최고인데, 지금은 먹거리 노점이 워낙 많아 좋은 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틀기계 제작 업자는 오히려 울상

붕어빵과 같은 노점 기계제작업자들은 의외로 울상이다.

주문량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에서 식품기계 제작 및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8)는 "올들어서는 기계제작 주문이 거의 없고, 수리를 해달라는 것도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 1주일에 많아야 3건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빵틀기계점을 운영하는 김효식 사장(50)은 "예전에는 추석을 전후로 제작을 의뢰하는 사람이 많아 한 달에 15건 정도 제작했지만, 올해는 10월초에 잠깐 제작을 문의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실제로 기계를 주문한 사람은 5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노점상은 증가하지만 붕어빵을 비롯해 적지 않은 노점상이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면서 본사에서 기계를 직접 제작하거나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영남일보 1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