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100% 달성 어려워 수익성에‘큰 기대’버려야
Q: 50대 퇴직자다. 직장에서의 관리 업무 경험을 살려서 소호 사업자에게 소형 사무실과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공동 사무실이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싶은데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 시장 상황과 주의할 점을 알고 싶다.
A: 공동 사무실은 소호 사업자의 대거 등장으로 생겨난 사업이다. 80년대 후반에 등장해 IMF를 전후해 빌딩의 공실(空室)이 늘어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진 사업이다. 공동 사무실은 현재 서울지역에만 200여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업자의 자금 능력에 따라 고급형과 중저가형으로 나눠진다.
도입 초기에는 오픈된 공간이나 칸막이식 시설이 돼 있고 사용하는 책상 수대로 임대료를 내고 전화 비서 서비스를 받는 형태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사용자별로 호수를 지정받아 개별 사무실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보편적이다. 또 기초적인 OA기기의 사용은 물론 전화 상담, 문서 작성 대행 나아가 통역이나 세무, 자금 조달 등 경영과 직접 관련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임대료는 대부분 사용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1~2인 사용 기준으로 싼 곳은 7만원대부터 시작되며 중저가형은 월 20만~70만원, 고급형은 70만~200만원선이다.
고급형은 무역업체나 화이트칼라 엘리트 퇴직자들, 외국 기업의 한국 지사 등이 주고객이며 중저가형은 영세한 소호 사업자들이다. 고급형은 세미나실 운영, 번역 및 통역 가능한 전문 비서제 운영 등 입주자 지원 서비스도 고급스러우며 중저가형은 OA기기의 공동 사용 및 전화 비서 서비스 정도다.
통상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지만 옵션은 사용자에게 있으며 한 달이나 두 달분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미리 예치하며 월세는 선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공동 사무실의 면적은 20평부터 200평이 넘는 곳까지 다양한데 조사에 따르면 50~70평 정도의 공간에 2평에서 7평까지로 세분하며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 표준이다. 그 정도면 관리자 1명과 숙련된 전화 비서 1명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공동 사무실의 수익성은 아직 높은 편이 아니다. 연중 입주율 100%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동 사무실을 보면 입주율 100%를 기록하는 곳은 드물다. 이런 공실률과 전화 비서 업무에 따른 인력 채용, 광고비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수익에 대해 너무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게 좋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eo@changupok.com )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