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대단하다. 이렇듯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현실.
그러나 정주영 현대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안전선 안에 안주한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윤형권(41) 컴스퀘어 대표의 생각도 그랬다. 그는 새로 펼쳐질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나 선호하는 직장인 은행을 과감히 내던졌다. 대신 그는 새로운 꿈을 얻었다.
# 은행원
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 법학과와 경영정보(MIS)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 "13년동안 일하면서 지역본부 기획업무와 대출업무를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늘 마흔이면 은행을 관둘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었습니다. 은행은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가슴을 뛰게 만드는 뭔가가 없었거든요."
마침 친구가 벤처기업 컴스퀘어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친구를 통해 'X인터넷'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비전이 있다고 확신이 들자 매력을 느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치열하게 뛰어보고 싶어 2004년 합류하게 됐습니다."
먼저 재무 및 경영기획 담당 임원(CFO)를 맡았다. "그렇게 3년정도 일하다가 전임 대표께서 기술책임자(CTO)로 물러나시고, 제가 최근 새로 대표를 맡았습니다. 본격적인 시장의 성장기를 앞두고, 상장도 추진하고 공격적으로 영업도 펼친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금융권 출신이 소프트웨어(S/W) 업체 경영을 맡는 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저 혼자 모든 걸 다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상당수 벤처1세대가 실패했던 가장 큰 원인이 다름아닌 경영권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역할이 끝나면 더 훌륭한 분을 CEO로 모실 생각입니다. 저는 제 전문성을 살리거나 나름의 새로운 역할을 다시 설정해 뛰어야 하고요."
# X 인터넷
정보기술(IT) 용어는 정말 어렵다. 컴스퀘어의 주력인 X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영화표 구매를 예로 들죠. 예전엔 표를 사려면 영화 상영 목록을 나열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시 해당 극장 사이트로 갔다가, 결제하는 사이트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한번 표를 사려면 서너번 이상 해당 사이트로 들어갔다 나왔다 해야했지요. 그러나 X인터넷 솔루션을 이용해 만든 사이트에선 한 화면에서 일괄적으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즉, 사용자 입장에선 편의성을 높이고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기업이나 관공서 입장에선 생산성을 높혀주는 솔루션이라는 얘기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진 않겠지만, 인터넷 뱅킹이나 부동산 등기부 등본 열람, 대출 등 생활속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들은 X인터넷 솔루션을 사용한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컴스퀘어는 국내 X인터넷 시장에서 특히 '공공분야의 강자'로 손꼽히고 있다. "2005년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표준제품에 선정될 정도입니다. 명확한 집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외산제품을 따돌리고 전체 국내 X인터넷 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법원 통계청 보건복지부 법무부 건설교통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공공부문 뿐 아니라, 국민은행 농협 신한지주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 및 주요 기업체들이 저희 솔루션을 써주셨습니다."
꿈을 물었다. "앞으로 X인터넷 시장은 자꾸 커져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 인생을 걸어볼까 합니다. 더 노력해 국내 시장에서 완벽한 1등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대신, 성실하게 해나가면 반드시 꿈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출처 :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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