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디어'가 성공의 제일 큰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창업전선에서 통통 튀는 끼와 신선한 아이디어는 고객몰이는 물론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유행을 만들기도 한다. 불황 속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소개한다. ◆ 돌앤돌스 신영철 사장 = 오프라인 매장과 오픈마켓에서 각종 인형 및 캐릭터 쿠션을 판매하고 있는 신영철 사장(36)은 '아이디어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는다. 신 사장은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2003년 신씨는 목동에 '돌앤돌스'라는 인형 전문점을 냈다. 인형전문점은 학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물의 집' 컨셉트로 당시 부부가 함께 큰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유망창업 아이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미 주변에 대형 팬시점이 자리잡고 있던 터라 매출이 신통치 않았다. 고민하던 신씨는 2004년 3월 G마켓에 판매자로 입점했다. 신씨의 가게 손님 중 대부분이 인형이나 쿠션을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예 손님이 선물하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매장을 갖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성과는 좋았다. 오픈마켓을 통해 선물용으로 인형이나 쿠션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수의 판매자들이 신씨의 서비스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마진을 줄여서라도 각종 사은품으로 차별화하려는 경쟁자도 생겼다. 입점 초기보다 매출이 줄자 신씨는 전문 봉제 공장을 협력사로 둬 제품 디자인을 직접 기획했다. 자체 제작을 하니 원가 절감은 물론 제품 차별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싱글족을 위한 '허니쿠션'의 경우 인기 제품이었으나 오픈마켓의 다수 판매자가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실정이었다. 신씨는 차별화를 위해 키 175㎝에 몸무게 75㎏인 남성을 표준으로 여성들이 실제 남성을 안았을 때 느낌과 같도록 제품 사이즈를 맞췄다. 그리고 이를 판매자 미니숍이나 싱글족 사이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싱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군대간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는 여성을 위해 부대별 군복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신씨가 최근 기획한 제품은 '메시지 쿠션'. '사랑해' '생일 축하해' 등 원하는 메시지를 자수 처리한 이 제품은 연말 선물로 하루평균 20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위기 때마다 아이디어에서 돌파구를 찾은 덕분에 돌앤돌스는 2004년 이래 매년 2배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G마켓에서만 월 평균 6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코디스타 박광호 부사장 = "개성을 팔겠다는 컨셉트가 성과를 본 거죠." 대형마트와 인터넷에서 '코디스타' 브랜드로 '핫픽스'(DIY 큐빅)를 판매하고 있는 박광호 씨(52). 핫픽스의 원료라 할 수 있는 라인스톤(인조 다이아몬드) 제조업체인 우림의 부사장이기도 한 박씨는 아이디어 하나로 '리폼시장'을 새로 개척한 인물로 통한다. 리폼은 유행이 지난 옷 등을 새롭게 만드는 것. 일종의 리모델링이다. 박씨는 시장조사를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DIY 용품 시장이 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개별 상품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박씨의 제안으로 우림에서는 다리미로 누구나 손쉽게 헌옷이나 각종 제품에 라인스톤을 리폼할 수 있도록 핫픽스를 개발했다. 브랜드명은 '코디스타'. 코디스타는 반짝이는 코디네이션을 뜻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개인의 취향대로 큐빅을 직접 붙이고 설치할 수 있는 DIY 제품이다. 특히 원하는 부분에 인조 다이아몬드를 접착시키고 다림질만 하면 누구나 헌 옷을 새 옷처럼 변신시킬 수 있다. 또 '코디스타'를 상품화한 후 개인 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디자인과 재료를 개별포장으로 판매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 매장을 중심으로 소매 유통시켰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할인매장을 통한 매출이 하루평균 5000만원에 달했다. 입점된 할인점 외 다른 업체에서도 입점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했다. 2006년 9월에는 벤더업체를 통해 G마켓에 판매자로 입점하게 됐다. G마켓에 입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객들이 사가기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는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라 할인점에 비해 매출은 적지만 마진율이 훨씬 높은 데다 리폼에 관심이 있는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박씨는 "코디스타는 유럽, 미주 등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보인다"며 "2007년에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수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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