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기는 프랜차이즈 / 코바코◆
2000년 일본식 돈가스가 한창 유행할 당시 코바코(www.cobaco.com) 이용재 사장(51)은 결단을 내렸다.
돈가스 단일 품목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차별화가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1년간 연구 끝에 2001년 우동과 초밥을 더한 컨버전스 버전을 출시했다.
이러한 복합화는 서로 궁합이 맞는 세 가지 아이템을 한 점포에서 취급함으로써 기호가 서로 다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후 2년 만에 업계 1위로 도약했고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올해 말 200호 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오션시장에서 메뉴 복합화라는 아이디어로 블루오션을 창출한 셈이다.
이 사장의 메뉴 개발은 단순히 신 메뉴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맛 차별화에 더 역점을 두었다.사실 2000년대 초만 해도 일본식 돈가스가 완전히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맛이 다소 느끼해 신세대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중장년층도 좋아하는 맛을 개발하지 못하면 장수 브랜드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대중적 맛을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돈가스 맛은 육질, 빵가루, 소스의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좋은 육질 고기로 맛을 담백하게 했다. 빵가루는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을 개발했다. 또 소스는 일본식보다 강한 맛을 없애 어린이와 노인들도 먹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조합을 수십 차례 반복해 실험하고 시식회를 거쳐 우리 입맛에 맞는 대중적인 맛을 개발한 것이다.
신 메뉴 개발과 맛 개발은 현재까지도 이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경기 김포에 있는 중앙물류센터 내 메뉴개발 연구실에서 최소한 분기별로 신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출시 전에 여러 차례 시식회를 거쳐 반응이 좋은 것만 내놓는다.
이 사장은 "이러한 메뉴 개발은 식상함을 없애주며 미묘하게 바뀌는 고객 입맛을 잡거나 또는 고객 입맛을 선도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해 단골이 되게 한다"고 말했다.
물론 기존 인기 없는 메뉴는 과감히 없앤다.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소리를 듣고 메뉴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점포 앞에 음식 모형을 진열한 것도 코바코의 장점이다. 음식 모형이 주목효과와 고객 유도효과를 내고 있다.
메뉴 개발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음식 모형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사장의 경영철학은 `고객만족과 가맹점 관리`다.
프랜차이즈는 좋은 제품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성공하는데 고객만족은 고객을 직접 대하는 가맹점 관리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으로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가맹점과 본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구축했다.
브랜드 통일성 유지를 위해가맹점마다 맛 일관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원부자재 90% 이상을 본사에서 공급해준다.
반가공해 진공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각 가맹점에서는 마무리 요리만 하면 된다.
따라서 주방장도 필요 없고 초보자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15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5000만원 선이다.
이 사장은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코바코라는 이름은 `음식이 너무 맛있어 코가 그릇에 닿을 정도로 정신없이 먹는다`는 뜻으로 이 사장이 직접 지었다.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