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의 신규 참여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제 일반론이 됐다.
창업시장에서도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는 얘기. 온라인에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개척한 창업자 3인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 6070세대 창업자 인터넷에 눈떠라
= 강원도 봉평 휘닉스파크 근처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재명 강냉이일기펜션(www.gangnengi.co.kr) 사장(66)은 5년 전 창업을 준비할 때 그냥 집 잘 지어 놓고 정원 예쁘게 꾸미면 손님이 올 줄 알았다.
인심 넉넉하게 촌로의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면 다 될 줄 알았을 정도로 사업에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오픈하는 순간 완전히 변하게 된다.
카드로 결제하려면 펜션 포털사이트의 도움이 필요했다.
업종 특성상 젊은 손님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숙박 정보를 얻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몇 달간은 주변에서 소개하는 손님들만 올 뿐 사실상 파리만 날렸다.
그러다 어느 날 막내 아들로부터 G마켓 여행 서비스 등록을 얼떨결에 권유받고 등록하게 됐다.
이때가 비수기였는데 박 사장은 그 해 여름을 잊지 못한다.
비수기 석 달 동안에 200만원 정도를 번 것.
적은 금액일지 모르지만 비수기에 이 정도는 거의 대박 수준이다.
여느 해 같았으면 석 달간 잘해야 두세 팀 정도만 올 뿐이었다.
최근에는 월 5000원 정도의 광고비를 내고 G마켓 생활광고 서비스를 통해 손님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우리 같은 늙은이에게도 인터넷이 참 편리합니다.
누가 상담을 신청했으니 전화하라고 휴대폰 문자로 척척 알려주잖아요"라고 말했다.
별다른 이벤트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일주일에 10여 건씩 문자가 온다.
박 사장은 "아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정말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아무리 컴맹이고 늙었더라도 이제 인터넷 세상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오프라인에서 사업하는 6070세대들에게 한 번쯤 주위에 인터넷에 대해 물어 보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강냉이 홈페이지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얘기를 마쳤다.
◆ 이 중고차는 우리 사이트만 팝니다
= 1999년부터 인천에서 중고차 할부금융업에 종사해온 유태준 씨(29)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경우다.
2000년 대전 대덕구 신대동으로 자리를 옮겨 중고차를 판매하며 인터넷에 눈을 뜬 그는 교차로 같은 생활정보지에 영업을 꾸준히 해왔다.
손품을 팔아 여러 개의 사이트를 비교 검색해본 결과 최근 오픈한 G마켓 중고차상담코너가 가장 구미가 당기는 판로로 다가왔다.
엔카 같은 중고자동차매매사이트의 경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고, 서비스 보증 차량이 극소수라는 점에 갈수록 고객 이탈이 늘어나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유 씨는 "오픈마켓의 경우 개인 판매자가 모두 확실한 서비스 보증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상담신청을 하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오픈마켓은 대학생이나 직장여성, 미시족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포털사이트의 경우 중고차 한 대를 수많은 중고차 딜러들이 서로 공유해서 팔았던 데 반해 G마켓은 중복되는 경우가 없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유씨는 현재 대전에 오프라인 거래소를 두고 G마켓에서`CHANGDAE`라는 판매자명으로 중고차 판매 상담서비스를 받고 있다.
8월 초부터 하루에 10대씩 입점해 100여 대까지 입점시킨 뒤 4개월 만에 벌써 50여 대를 팔았다.
유씨는 법적으로 보증해주는 1개월 2000㎞ 무상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2개월 3000㎞를 추가로 해준다.
그는 "무상서비스를 강화하고 다른 딜러와 공유하지 않는 유일한 차량을 판다는 점이 기존 중고차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울릉도 빼고 전 지역에 모두 판매해 봤다"며 "전국적 판매망도 오픈마켓을 판매활로로 이용하게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 직접 만든 호두파이 맛으로 승부
= "오픈마켓 입점 후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밤에는 달과 별을 보며 새벽에는 어둑한 안갯속에 제과를 위한 일념으로 출근할 때가 엊그제 같네요."
40년 넘게 직접 파이 만들기와 제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
고려당과 호텔신라 등을 거치고 올해 `마크로드제과`를 창업해 현재 수제 호두파이로 오픈마켓에 입점한 황영훈 씨(59). 제과가 좋아 제과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충북 보은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시절 갑작스러운 집안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에만 몰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서울로 상경해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낮에는 제과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이후 국내 유명 제과사와 제과기술협회 간부 등을 두루 거치며 그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제과에 매달려 살아왔다.
지난달 G마켓을 통해 새롭게 출시한 수제 호두파이는 그의 제과에 대한 열정이 집성된 작품 중의 하나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웰빙식품인 이 수제파이를 쉽게 맛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딸의 권유로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었다.
G마켓을 통해 출시한 지 1주일 만에 3000판 이상 판매가 되었으며 호두파이와 함께 팔고 있는 청국장 쿠키와 유기농 쌀쿠키도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이 호두파이는 황영훈 씨가 직접 개발한 친환경 우리쌀로 만든 파이시트에 호두를 듬뿍 넣은 웰빙 식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새롭고 이색적인 제과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오픈마켓에 입점한 것이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그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파이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창업자들에게 오픈마켓은 무궁무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