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창업동아리 청바지등 만들어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도 도와 일석
‘비즈쿨(Biz Cool)’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성공적으로 심어주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화성시 우정읍 조안리에 있는 삼괴고교(교장 유병철). 인문계와 실업계 과정을 두고 있는 삼괴고는 다른 농어촌 지역 학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학교였다. 이런 삼괴고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비즈쿨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스쿨(School)’의 합성어로 ‘비즈니스로 세상을 배운다’, ‘학교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로 출발했다.
비즈쿨은 전국적으로 올해 83개교가 지정돼 3만2428명의 학생들이 창업 및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동아리 수만 해도 250개에 이른다. 비즈쿨 가운데서도 삼괴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드러진 활동 때문이다.
전자상거래학과, 정보처리과 학생 88명이 참가해 창업동아리부, 비즈공예부, 인터렉트부 등 14개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 후 지도교사와 함께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각종 재료와 견본을 찾아 서울 동대문시장을 뒤졌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 찾기에 골몰했다. 비즈쿨을 총괄 지도하는 이난희 연구부장은 “우리가 이런 것을 만들면 아주머니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것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런 것을 만들자”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상품성 있는 물건을 내놓으라고 학생들에게 강하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즈쿨 시범학교 우수학교로 선정된 뒤 올해는 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나왔다. 각종 꽃 장식, 가방, 청바지, 목걸이, 머리띠, 도자기 등을 만들어 인근 기아자동차 가족체육대회와 종교행사 때 판매에 나섰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인근 5일장에도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학교에선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며 창업의 정신을 익히고 있다.
삼괴고의 적극적인 활동은 이웃나라 일본에까지 전해져 지난 6월에는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소재 노베오카상업고등학교 관계자들이 삼괴고를 찾아 ‘경제교육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협정’을 맺기에 이르렀다. 당시 삼괴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각종 상품을 노베오카상고에 수출해 일본 NHK방송에 방영되기도 했다. ‘희망경기 평생학습축제’에 삼괴고 창업동아리가 참여해 5명의 학생이 경기도 교육감상을 받는가 하면 전국 83개 비즈쿨 참여 학교장이 참가한 ‘전국 비즈쿨포럼’에서 우수 활동 사례로 발표되었다. 오프라인 판매에 이어 지난달 2일에는 삼괴고 온라인 쇼핑몰(www.samgoe-mall.com)까지 만들었다.
출처 :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