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동부시장이 처음 설립된 것은 한국전쟁의 잔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6년 7월. 반세기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부시장은 충남 서북부지역의 최대 상권으로 급성장 했다.
현재 서산동부시장 상권에는 모두 1000여개의 점포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같은 상권내에서도 점포 입지에 따라 매출이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고, 업종에 따라 흥망을 달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프로에게는 좋은 상권이지만 아마추어들에게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곳이 서산동부시장 상권이다.
▲상권현황=동부시장 상권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형성되어 있으며, 라인에 따라 상권의 색깔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동부시장은 크게 3개의 라인으로 나눠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동부재래시장 입구에서 출발해 서산농협 동부지점을 거쳐 번화 1로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이 라인의 경우 업종 분포에 따라 또 다시 재래시장 입구, 재래시장 메인통로, 서산농협 동부지점 인근 등 3개 지점으로 나눠진다. 동부시장 입구에는 의류점과 화장품전문점 등이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점은 서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며 점포공급률(상권의 수요자 대비 점포 공급량)이 낮아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 재래시장 메인통로에는 한복 및 침구류 전문점들이, 서산농협 동부지점 인근에는 귀금속과 안경점들이 밀집해 있다.
둘째는 서산 1호 광장에서 홍성방향으로 이어지는 브랜드 의류거리다. 이곳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의류 브랜드점들이 모여있어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이는 곳이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와 캐주얼 의류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상권내 A급지로 분류된다.
셋째는 원광한의원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이곳에는 아동의류점을 비롯해 팬시점, 슈퍼, 김밥전문점 등의 업종들이 모여 있다.
동부시장 상권에서는 이들 3개의 라인을 중심으로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그나마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3개의 라인을 서로 연결하면 H자 형태를 보인다.
▲유동인구=서산동부시장 상권에는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업종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동부시장 입구(제일약국 앞)에는 시간당 평균 1100여명의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산소상공인지원센터가 최근 조사한 ‘동부재래시장 입구 유동인구 현황’에 따르면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176명,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275명,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978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산농협 동부지점 인근의 유동인구는 시간당 평균 430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5시 사이가 54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가 전체 유동인구의 63.9%를 차지했다.
▲점포임대료=서산에서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동부시장 입구의 경우 1층 36평형이 임대보증금 3억원에 월 임대료 7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장사가 잘되는 데다 점포공급률까지 낮아 매물로 나오는 점포는 거의 없다. 매물점포가 없기 때문에 상권변동이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동부상권 내 B급지로 분류되는 서산농협 동부지점 인근은 1층 20평의 경우 보증금 8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00만원 정도 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경우 상권변동이 심해 업종선정이 성공의 관건이다.
서산 1호 광장에서 당진목 4거리로 이어지는 C급지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 정도(1층 20평 기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급지내 일부 점포들은 매물로 내놓았지만 거래가 이루어 지지 않아 A급지와 C급지와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유망업종=동부시장 상권내 유동인구의 60%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예비창업자들이 동부상권에서 창업을 하려면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소매업종과 서비스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
서산농협동부지점 인근에는 의류점들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데다 여성유동인구가 많아 아동의류점이나 여성의류점, 주방용품 할인점 등의 업종도 고려해 볼만하다. 서산 1호 광장에서 홍성방향으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남성 캐주얼 의류, 스포츠 용품, 멀티숍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한의원에서 터미널 방향은 젊은층의 여성유동인구가 많아 패스트푸드 업종이나 팬시점, 매스티지 화장품점 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시장입구에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업종도 출점 가능하지만 점포 매물이 거의 없고 매물이 있다고 해도 권리금과 임대보증금이 만만치 않아 초보자들이 창업하기에는 쉽지 않다.
출처 : 대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