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잘 나가던 벤처기업(싸이더스)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김동근(38) 대표가 아내로부터 들었다는 첫마디였다. 사실상 무일푼이었던 김씨는 이곳 저곳에서 돈을 빌려 한 달 만에 아비스타라는 여성 캐주얼 의류전문 회사를 차렸다. 이후 아비스타는 매년 50%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해오며 설립 6년 만에 연 매출 9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오는 26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초고속 성장의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소비자 머릿속에 있는 스타일의 옷을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에 내놓느냐가 관건인데 실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회사가 커졌다”면서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인과 상품기획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것도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스타는 ‘BNX(비앤엑스)’와 ‘TANKUS(탱커스)’라는 두 개의 브랜드로 여성 캐주얼 시장을 파고들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는 두 브랜드는 톡톡 튀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백화점 등 전국 170여 개 매장에 입점돼 있다. 또 국내 의류 브랜드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를 갖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총 22개국 280여 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그는 “창업 초기 2년 동안 매일매일 자금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스스로 조금씩 나태해지더라. 그래서 2004년에 브랜드의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당장 올해부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매년 이익의 10% 정도를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