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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박몰’ 사장님 67%가 10·20대, 그 비결은?2006-12-2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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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1억 ‘훌쩍’ 의류쇼핑몰 증가 추세
‘나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인가’로 승부

최근 인터넷 쇼핑몰업계에서는 ‘겐즈샵’이란 여성의류 소호몰이 화제다. 10~20대 여성들이 자주 찾는 이 쇼핑몰의 하루 판매량은 400벌을 웃돌고, 자체 제작 인기 신상품의 경우 몰 등록 10분이면 대부분 매진된다. 이 쇼핑몰은 월 매출이 1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월 매출 1억원이 넘는 인터넷 소호몰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이 쇼핑몰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바로 이 억대 쇼핑몰의 사장 김단슬씨가 이제 갓 18살을 넘긴 여고생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전문 도서 쇼핑몰로는 드물게 매달 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시데이’는 애초 이 몰을 운영하고 있는 권희연(25)씨의 학교 과제에서 시작됐다. 숭실대 중소기업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권씨는 형이 운영하는 서점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다가 2년 전 온라인 수험서적 전문점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때마침 학과 활동 중에 창업 과정이 있어 그 구상을 온라인 서점으로 시험해본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김씨와 권씨처럼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경영하는 ‘주독야경’ 학생 사장들을 포함해 80년대생(만 26살 이하) 시이오(CEO)들이 인터넷 쇼핑몰업계에서 꾸준히 세를 불려가고 있다.

웹호스팅 및 인터넷 쇼핑몰 임대업체 ‘카페24(www.cafe24.com)’가 자사 고객 쇼핑몰 5만517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현재 고교·대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갓 졸업한 80년대생 운영자는 1만4362명으로, 전체 운영자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2004년 조사했을 때의 비중 16%에 견줘 1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액 비중이다. 지난 11월 한달 동안 카페24 쇼핑몰들의 총 거래액 450억원 가운데 36%가 80년대생 운영자몰에서 나온 거래액이다. 여기에 조사대상을 월 매출 1천만원 이상의 쇼핑몰로 좁혀보면 그 비중은 44%로 올라가고, 월 매출 1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전체의 67%까지 올라간다.

이런 경향은 특히 소비자의 기호나 트렌드에 따라 제품 특성이 자주 바뀌는 분야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의류. 이 경우 80년대생 운영자들의 취향이 의류시장 최대의 소비층인 10, 20대의 취향과 일치해 고객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카페24 쪽의 설명이다.

실제로 상당수 ‘대박’ 의류쇼핑몰 사장이 10, 20대 여성들이다. 지난해 대학 졸업 직후부터 여성의류몰 ‘스타일난다’를 꾸려온 김소희(24)씨는 “판매할 옷을 사들이거나 만들 때 기준은 항상 ‘나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인가’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스타일난다’는 현재 여성의류분야 네이버 인기도와 랭키닷컴 주간순위 모두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박몰’ 중 하나. 그는 ‘스타일난다’의 성공에 대해 “20대인 자신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제품들이 역시 20대인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듯하다”고 풀이했다.

운영자 자신이 피팅모델을 겸하는 것도 80년대생 쇼핑몰들이 동세대 고객에게 동질감을 부여하는 주요 수단이다. ‘조군샵’을 운영 중인 조안익(24)씨는 여기에 방독면'까지 쓰고 피팅모델에 나섬으로써 독특한 비주얼로 ‘같은 코드’의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쇼핑몰의 브랜드화까지 꾀하고 있는 경우이다. 조씨는 “처음에는 옷보다는 방독면에 대한 문의만 줄기차게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객들에게 몰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심어줘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게 조씨의 판단이다. 올 초 오픈한 조씨의 쇼핑몰은 올 한해 2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80년대생 운영자들의 특징이다. 동국대 E비즈니스학과를 휴학 중인 한주희(22)씨는 2003년 지도 제작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도 전문 인터넷 쇼핑몰 ‘지도45’를 구상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지도 전문점도 모두 흔치 않던 때 시작된 한씨의 ‘지도45’는 월 매출 4천만원대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씨는 “작년부터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주수요층인 부동산업계의 주문이 줄었지만 장식용 롤블라인드 지도, 액자 지도 등 용도 변화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지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카페24 쇼핑몰팀 김익용 팀장은 “엄청난 취업난과 ‘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젊은 세대들을 일찌감치 사업 전선에 뛰어들게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 환경 아래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젊은 사장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