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구분이 없는 무국적 시대에 걸맞게 지식 글로벌화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우리나라 소비시장은 이제 여타 선진국과 궤를 달리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해져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연결되는 뉴비즈니스 런칭 속도도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본지 리치앤리치연구소 창업자문위원인 비즈니스유엔의 이형석 대표컨설턴트가 트렌드워칭 전문기관인 한국트렌드연구소(소장 김경훈)와 공동연구해 발표한 ‘2007 자영업 창업트렌드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 합리적 자기중심(Egonimics)
세상의 중심을 자신에 두고 내면 가치를 합리적으로 높여가려는 심리. 사회가 복잡하고 혼미해 질수록 더욱 증폭되는 특성을 띠고 있으며, ‘맞춤’과 ‘차별화’가 키워드다.
☞ ‘젠리코’와 같은 와이셔츠 맞춤전문점, 맞춤여행 서비스업, 오더 메이드 패브릭(Order made fabric); 욕실 리폼(개조); 튜닝 서비스업 등
■ 자기계발형 ‘시간 소비’
취업의 불안정과 고령사회를 대비한 자기계발 관련업종이 한층 힘을 얻을 것이다. 이형석 원장은 “가치없는 시간은 남에게 시키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시간소비형’ 사업이 날개를 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비스 대행업, 아웃소싱업, 마인드 트레이닝 관련업, ‘아루이 선(仙)’과 같은 명상편의점, 국선도,GX프로그램(요가,태보,스탭,재즈 등 종합지도) 등
■ 공공지향적 ‘그린(Green) 소비’
웰빙에 공공의 이익을 더한 소비성향 변화로 ‘워킹 쇼핑’이 20∼30대 오피스걸, 40∼50대 주부층으로 애용될 전망이다. 태평양의 ‘오설록’ 명동점은 1,2층인데도 늘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인기다.
☞ 주거상권의 신선 유기농산물 소매점, 주산지와 직접거래하는 특산물 종합판매점·막회전문점 등
■ ‘7080세대’ 소비중심축 부상
김경훈 소장은 “삼성카드의 연령대별 매출현황에서 백화점, 할인점 등 4대 유통업종을 통틀어 30대에 이어 40대가 상위에 오른 것은 7080세대가 소비의 주력군으로 떠오른 것을 말해준다”며 뉴 올드세대의 소비 파워를 주목했다. 이들 세대의 소비율은 음식업에서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 향수, 고향의 컨셉트의 감자탕·곱창 전문점, ‘조로데오’와 같은 남성액세서리 전문점, ‘행복출발’과 같은 재혼 비즈니스, 재무설계 컨설팅업 등
■ 목적체험형 ‘셀프 메이킹’
가족이나 연인의 화합을 도와주는 현장 체험형 사업들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도시근교를 중심으로 음식재료를 직접 골라 조리해 먹는 셀프쿠킹 레스토랑도 활발하게 생겨날 듯.
이형석 원장은 “조립식 가구매장인 ‘아이이케아’의 성장에 힘입어 포터블 조립가구 전문브랜드 ‘켈리포니아 크로짓’도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연말 일본에서 인기리에 개장한 직업체험 카테고리킬러인 ‘키드제니아 도쿄’의 국내 도입도 해 예상해 볼 수 있다.
☞ 북아트와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영어놀이방, ‘베어밀’ ‘빌트어베어’와 같은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사업, 부재료를 직접 골라 끓여먹는 라면점, 고객이 즉석에서 튀겨먹는 튀김점, 소스와 토핑재료를 골라먹는 스테이크하우스 등
■ 지성적 소비의 ‘메스티지(masstige)’
마이클 J. 실버스타인은 가치와 개성을 충족시켜주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면서도 저가형을 찾는 스마트형 소비자군을 지칭하여 ‘트레저 헌트(Treasure-Hunt)’라 명명했다. 이들의 가치충족을 위한 프리미엄 저가상품, 즉 메스티지 업종이 여전히 크게 성장할 것이다.
☞ 와인강좌가 있는 와인바, 골프명품 할인매장, 디자인소품 전문점,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전문점, 프리미엄 베이비용품 전문점
■ 저렴한 멋 추구하는 ‘롱테일 마켓’
‘소수의 상위고객 못지않게 긴 꼬리(Long tail)에 해당하는 다수의 소액구매 고객을 중시하는 시장’을 롱테일 시장으로 규정한 크리스 앤더슨의 말 대로 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하되 자신이 매우 좋아하거나 관심을 갖는 상품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시장이 양극화의 한 축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다.
☞ 하이앤드(High end)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재우아트 비다즐’과 같은 저가형 디자인패션소품전문점
■ 퓨전을 넘어선 ‘내셔널 푸드’
연어족(해외에서 중·고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젊은세대)들이 크게 늘면서 각국의 민속음식업이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인도음식 전문점은 객단가 2만5000원 수준인데도 늘 예약이 밀려있다. 일본도 1인당 국민소득 2만2000달러를 기점으로 외국 민속음식점인 에스닉푸드(ethnic food) 레스토랑이 크게 성장했다.
☞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태국음식 전문점 등
■ 가정문화의 재생 ‘홈케어’
문화 수준의 향상으로 홈케어(Home care)로 대표되는 인도어(Indoor)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훈 소장은 “미국 여성들의 우상 마샤 스튜어트로부터 촉발된 홈케어는 아트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아티젠(Arty Generation)들이 주요 타깃층”이라고 소개했다.
☞ ‘코즈니’와 같은 가정용품 전문점, 인테리어 리모델링사업, 캔들 숍, 화장품 냉장고·와인셀러 제조업 등
■ ‘프로튜어(proteur)’형 콘텐츠
디지털 문화의 급속화로 아마추어의 유티즌(유비쿼터스 네티즌)들이 만든 프로패셔널한 콘텐츠가 돈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프리 허그(Free Hugs)’와 같은 UCC, 1인 방송 프로그램 ‘브로디즌(Broadizen)’, 판도라 TV, ‘나물이의 요리책’과 같은 육아체험, 간판 백과 등
출처 :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