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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생활속 아이디어는 돈"…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사람들2007-01-1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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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곧 돈이다. 디자인은 개인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하지만 아직 지역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낮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디자인 분야에 뛰어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야심찬 꿈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 속 모든 게 아이디어죠.”

진경희(34·여) (주)몬도미오 대표는 생활 자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3명의 직원과 수시로 여행을 가는가 하면 한 달에 한 차례씩 등산도 떠난다. 진 대표는 “디자인 쪽은 아이디어가 생명이기 때문에 생활 속 트렌드는 물론, 생활 자체를 많이 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조폐공사에서 기념주화 케이스 디자인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이처럼 모든 부분이 디자인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 대표가 만드는 제품은 디자인 생활소품들. 현재 원목을 이용한 친환경적 소품들과 한국의 전통 고급품인 나전칠기를 이용한 생활 소품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특허 등록 2건, 실용신안 등록 3건, 디자인 등록 9건 등 이 분야에선 꽤나 실력을 인정받아 대구의 갤러리나 서울 강남의 유명 팬시점, 각종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진 대표는 이태리 로마·밀라노 유학을 통해 디자인 분야 석사를 받았으며 업체를 운영하면서 경일대와 밀양대에서 강의도 뛰는 실력파다. 그녀는 2002년 귀국한 뒤 디자인 강의를 하면서 이태리에서 봤던 소품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소품들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직접 창업까지 했다. 진 대표는 2005년5월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경일대 창업보육센터 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아이디어 싸움을 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는 고작 150만 원. 모두 건물 임대료다. 진 대표는 “디자인 분야 창업은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반면 아이템과 컨셉만 확실하다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체력 관리와 자기에 대한 투자가 어떤 업종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 대표는 “가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밤샘 작업도 해야 하는 등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 대표는 “요즘 디자인 소품들도 90%가 중국산인데 이런 실정에서도 품질과 디자인으로 ‘Made in Korea’를 고수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세계 진출은 물론 세계 최고의 전문 인력을 모아 스튜디오를 만든다는 목표도 잡고 있다.

◆“디자인 문구, 들어보셨나요?”

‘투모로우 팩토리(tomorrow factory)’. 모 휴대폰업체 광고 문구가 아니다. 문구점에서 다이어리나 노트 등을 고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볼 수 있는 디자인 문구 브랜드다. 특히 10~20대 여성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를 대구의 두 젊은이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민정(28·여)씨는 “아직 지역에선 ‘디자인 문구’를 만드는 업체가 없고 디자인 문구 분야가 생소하지만 2005년부터 서울 등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김씨는 2005년 3월 문구점을 찾았을 때 디자인 문구들이 의외로 잘 팔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직접 디자인 문구를 만들겠다는 당찬 결심을 했다. 김씨는 “맨 땅에 헤딩하는 거라 막막하고 두려움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걸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대학 때 미술 학원에서 알고 지냈던 최태열(28)씨를 끌어들였다. 최씨는 대학 때 독일학과를 나왔고 독일에서 미술 공부도 하는 등 감각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5년 9월 창업한 이들이 투자한 비용은 단돈 500만 원. 대부분이 건물 임대료다. 최씨는 “컴퓨터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고 상당수 사무실 소품들은 헌 것을 가져와 리폼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소한 분야로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김씨는 “실껏 디자인해서 제본공장이나 인쇄공장에 맡기니까 모두가 못 만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직접 제작을 하다 보니 물량이 적어 애를 먹었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꾸준히 제품 개발에 나서 지금껏 30여종을 만들어 교보나 에스닷 등 대형 문구점은 물론, 각종 인터넷 팬시점에 당당히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디자인 페스타’라는 전시회에 출품해 판매 재미도 봤다.

대명동 계명대캠퍼스 동서문화관 내 조그마한 사무실에 몸을 담고 있지만 이들의 꿈은 장대하다. 최씨는 “매년 2~3배 성장을 해서 향후 전국에서 가장 큰 디자인문구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디자인 창업 장단점

<장점>

▷초기 자본이 적게 든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사무실과 컴퓨터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PC방 등 다른 일반적인 업종에 비해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목이 좋을 필요가 없다.

▷부가가치가 높다. 아이디어와 아이템만 좋다면 큰 유지비가 필요 없이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단점>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디자인 계열로 공부를 하지 않거나 미술 감각이 없다면 진출하기 힘든 곳이다.

▷스스로 판로 개척을 해야 한다. 정형화된 판로가 없기 때문에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거나 판매점을 뚫어야 한다. 전창훈기자

출처 :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