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거나 성공을 앞둔 창업자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거듭된 내수 부진으로 위축세를 보이는 창업시장에서 때론 시행착오를 시금석 삼아 때론 치밀한 준비와 경영에 힘입어 ‘성공 창업’을 일궈가는 이들이 있다. 30∼60대 각 연령대별에 걸쳐 창업 성공시대를 실현해 가는 가맹점주 4인의 사업 경험과 새해 포부를 소개한다.
#1. 30대-‘하루애 PC방’ 울산 언양점 최문선씨
“새해에는 PC 50대 규모의 추가 매장을 하나 더 마련하고 장기적으론 내 이름을 내건 브랜드로 3∼4개 가맹점을 갖는 것이 꿈이죠.”
전자부품 영업사원으로 4년 근무하다 결혼 후 경제적 안정과 개인사업에 대한 포부로 창업에 나섰다는 최문선씨(33).
최씨는 회사를 그만둔 뒤 1년 동안 사업구상을 한 끝에 PC방 사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자금 문제가 걸렸다. PC 50대 기준으로 기기비용을 18개월 동안 이자를 납부하면서 원금도 월 분납해야 하는 PC방 관행에다 기기 진화에 따른 사양의 업그레이드 등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2∼3개월 동안 조사를 하며 적당한 브랜드를 물색하다 알게 된 것이 렌털PC방 ‘하루애’(www.haruepc.com). 1년 동안 일정의 월 임대료만 내고 재계약시 새 PC로 교체하는 렌털 시스템이 마음에 쏙 들었다.
PC 구입비 7500만원에 점포 임대료 등 1억원가량을 들여 지난해 11월 울산 언양에 매장을 열었다. 최씨는 “매장이 밝고 환해 여성고객, 50대 고객까지 이용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월 매출액은 1600만∼1800만원.
최씨는 “20, 30대 창업 지망생들은 성급하게 창업하기보다 사회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뒤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2. 40대-‘돈데이’ 서울 응암1호점 김종렬씨
2005년 7월부터 삼겹살 전문점 ‘돈데이’(www.donday.co.kr) 응암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렬씨(48).
토목설계사 25년 경력을 자랑하던 그는 건설경기 위축과 현장근무에 따른 체력 부담, 노후대책 마련 등을 이유로 창업을 선택했다. 퇴직금과 저축한 돈을 모은 1억2000만원으로 실평수 20평의 삼겹살 점포를 차렸다.
현재 월 매출액 25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점포는 10개 테이블을 5회 정도 회전시키며 가족고객 중심으로 하루 100∼300명 손님을 소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김씨가 발품을 들인 노력의 산물이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아내와 함께 4∼5개월 동안 신문, 인터넷, 창업박람회를 섭렵하며 아이템 발굴에 나섰다. 유명한 점포들은 일일이 찾아다니며 음식 맛, 고객 반응 등을 점검하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한 뒤에도 밑반찬 종류를 다양화하고 종업원에게 고객친절 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연 1회씩 지역의 불우이웃돕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주택가 입지 특성에 맞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대형 매장을 마련하는 게 희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입 여부를 떠나 건강을 지키며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돈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나름대로 터득한 성공창업 비법을 알려 줬다.
#3. 50대-‘군다리치킨’ 서울 신림1호점 김강중씨
서울 신림동 난곡 사거리에 군다리치킨점을 하고 있는 김강중씨(51·여)는 사업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례.
부동산업을 하다 잘못된 투자로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는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재기에 대한 투지를 불살랐다. 여러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 융통한 자금으로 시작한 첫 점포는 순대국집이었다.
노력한 끝에 어느 정도 매출은 올랐지만 점포 특성상 잔손이 많이 가는 등이 힘에 부치자 순대국집은 세를 주고 지난해 10월에 치킨점으로 새 출발했다.
한 번 창업을 경험한지라 치킨집 영업은 순조로웠다. 닭을 튀기기 전에 오븐에 살짝 조리해 다른 집보다 맛있는데다 항상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 입소문을 타고 단골이 많이 늘어났다. 25평 규모에 일 매출액 80만원, 월 순이익 300만∼4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나이 들어 자식에게 짐이 되지 말고 미소를 잃지 말고 끈기 있게 노력하자는 게 생활신조”라고 소개한 김씨는 “빌린 돈도 갚고 60세까지 일하면서 안정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개 50대 창업자들이 고객관리나 매출입 현황 등 자료를 파악하고 관리하는데 애로를 겪는데 김씨도 애써 자기가 하기보다는 직장을 다니는 딸 등 가족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4. 60대-‘내추럴하우스 오가닉’ 일산 중앙점 장영순씨
경기도 일산에서 유기농 건강식품 전문점 ‘내추럴하우스 오가닉’(www.nho.co.kr) 중앙점을 꾸리고 있는 장영순씨(62)는 ‘일하는 노년, 아름다운 실버 창업’을 실천하는 모범사례다.
섬유업체에 근무하다 개인사업에 뛰어든 그는 이후 주택건축업, 가전 중개상, 문구 제조점 등 다양하게 손을 댔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셔야 했다.
현재의 점포 창업 계기는 평소 체력이 약하던 아내가 건강식품으로 호전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장씨는 또다시 실패를 않기 위해 가맹본사 교육에 꼬박 참석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했다. 개점 뒤에도 매장에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등 열성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장씨의 매장은 월 2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께 점포비를 제외한 8000만원 창업비로 출발한 그는 올해 월 매출 목표를 40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60대 이후 창업은 매장에서 과도한 육체노동을 피해야 하는데 건강식품점은 정확한 지식으로 나 자신뿐 아니라 이웃의 건강까지 관리해 줘 보람 있고 매장운영에 체력 부담도 적어 좋다.”
장씨는 체력을 잘 관리하면서 70세까지 매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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