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사건을 계기로 성인 오락실이 철퇴를 맞고 사라지는 덕에 PC방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2~3년 성인 오락실이 잘나가는 동안 PC방업계는 창업도 부진하고 손님도 떨어져 나갔지만 지난해 말 성인 오락실이 잇달아 폐업하면서 PC방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2만개 아래로 떨어진 전국 PC방은 올해 1월 들어 다시 2만개를 넘어서 2만143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컨셉트를 접목한 PC방이 등장해 고객을 끌고 있다.
PC방 업체들은 다양한 업태, 세련된 마케팅, 쾌적성을 부각시키며 디지털 문화공간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소위 5세대 PC방으로 불리는 요즘 PC방 특성은 차별화와 다양성이다.
단지 게임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영화나 음악 사이트 등과 제휴해 무료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문화공간을 강조하거나, 웰빙 인테리어를 선보인 휴식형 PC방, 카페를 결합한 커뮤니티공간형, 숍인숍 형태로 편의점을 내부에 입점시킨 PC방도 등장했다.
하이넷PC방(www.hinetpc.com)은 웰빙을 내세운다.
소비자들이 점점 실내 쾌적성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반영해 PC방 전체 벽면을 숯 타일로 마감한 것이 특징. PC방은 게임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PC방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애PC방(www.haruepc.com)은 온라인 영화 1위 사이트인 씨네웰컴과 제휴해 고객에게 씨네웰컴이 소유한 콘텐츠의 70%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PC방의 변신은 끝이 없다.
대부분 PC방에는 간식 판매 코너가 있다.
최근에는 여성과 젊은층 고객을 겨냥해 PC방에 편의점과 카페를 결합한 업체도 등장했다.
아이비스PC방(www.ibiss.co.kr)은 한쪽에 원두커피와 스파게티, 베이글 등을 판매하는 보헤미안이란 자체 브랜드 카페가 있다.
에소프레소 푸드(스파게티, 베이글) 스낵 등을 갖추고 있다.
20ㆍ30대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은 에소프레소와 푸드가 많이 팔리고, 10대가 많은 주택가 매장은 스낵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강남지역에 주로 매장을 두고 있는 인디고 PC방(www.indigoni.co.kr)도 에소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PC방으로 유명하다.
입지에 따라 도쿄 뉴욕 베이징 등 세계 각국 인테리어 패러디로 유명한 사이버파크( www.valuespace.co.kr)는 음료와 담배, 여행용 상품, PC와 관련된 각종 게임기기와 MP3 같은 IT 기기 판매를 접목한 PC방 내 편의점을 선보였다.
또 존앤존 PC방(www.firstant.co.kr)은 게임 마니아들을 위해 매장별로 게임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디카존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 발길을 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컴퓨터 관리는 각 업체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업체들의 관리 방법도 다양한데 하루애PC방은 렌탈방식으로 매장마다 최신형 PC를 설치하고 있다.
또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와 제휴해 PC방용 V3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킹과 바이러스 감염에도 대비하고 있다.
하이넷PC방은 게임 전용 PC를 만들어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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