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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창업 비결(1) - 잉크가이 유강 씨2007-01-2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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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기 업종 ‘찜’…선점 효과 ‘짭짤’

일산신도시 후곡동의 유강 씨(44)는 2000년대 초 컴퓨터 학원을 차렸다. 10년 넘게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한 경험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들었는데 불과 2년이 채 못 돼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졸지에 무일푼 신세가 된 것이다. 투자비를 날린 것은 물론 2억 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2005년 6월 시작한 것이 바로 무점포 사업인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다. 그는 컴퓨터 학원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창업 1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순조롭게 사업을 끌어가고 있다. 월평균 순이익은 650만 원에 달한다.

◆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실패한다=유 씨가 컴퓨터 학원을 시작할 당시인 2000년대 초는 이미 컴퓨터 운영체계가 편리해지면서 사용자가 보다 쉽게 컴퓨터를 사용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무료 컴퓨터 강좌나 교육을 받기가 쉬워졌다. 따라서 유 씨의 컴퓨터 학원은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유 씨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컴퓨터 학원을 차려 실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처럼 성숙기나 쇠퇴기 업종을 선택하게 되면 특별한 차별화 전략이 없이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또 업종을 고를 때는 한창 유행하고 있는 업종은 다시 한 번 재고해 봐야 한다. 붐을 이루고 있는 업종일수록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뜨기 전 도입기 업종에 도전하라=유 씨의 사례에서 보듯 업종을 고를 때는 업종 주기상 어느 시기에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창업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업종 사이클상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창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자마자 곧바로 성숙기 및 쇠퇴기로 진입해 버려 수익성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아예 최초 도입기에 있는 ‘뜨기 전’ 업종에 도전,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려보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도 높이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유 씨가 창업할 당시인 2005년 6월에는 방문 잉크충전업이 막 등장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신규 업종이었다. 하지만 유 씨는 기존의 잉크충전방이 포화 상태일 정도로 잉크 충전에 대한 수요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기 때문에 고객에게 직접 방문해 즉석에서 잉크를 충전해 준다는 사실을 홍보만 잘 하면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예상대로 사업 시작 초기부터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 1년쯤 지났을 때 월평균 500만 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렸고 1년6개월이 지난 현재는 65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 비용은 1250만 원이 들었다.

유 씨는 “휴대용 자동 잉크·토너 충전 장비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충전해 준다는 차별화 포인트가 도입기 업종의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 수요가 검증된 아이템에 차별화 포인트를 가미한 리모델링 업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를 테면 기존 업종에 소비자의 접근성 또는 편의성을 높이는 경우다. 유 씨처럼 잉크충전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때 소비자를 직접 방문해 즉석에서 잉크를 충전해 준다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잉크 충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방문형으로 변화시킨 ‘잉크가이’가 좋은 예다. 잉크가이는 2005년 초에 등장, 2년 만에 700호 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그러나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장사 베테랑이 아니고서는 도입기 업종 중 뜰 수 있는 업종을 고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도입기 업종을 선택, 성공하는 경우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도입기 업종 선택 시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입기 업종은 선점의 효과는 있지만 실패의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도입기의 아이템은 주변의 경쟁자가 없으므로 선점의 효과와 함께 상권의 유효 거리를 넓힐 수 있으므로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보드게임방, 찜닭, 불닭 등 단기간 폭발적으로 생겼다가 급속도로 사라진 유행 업종의 경우에도 초기에 뛰어든 창업자들은 선점 효과를 통한 이득을 충분히 봤다. 더불어 프랜차이즈에 가맹할 경우 본사에서도 향후 가맹점 전개 및 입소문 효과 등을 감안해 창업 비용이나 물류 유통 면에서 더 충실한 지원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나 구매 주기에 대한 검증이 미비한 탓에 그만큼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또 업종 및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홍보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도입기에서 성장기까지 순조롭게 성장할 ‘뜰’만한 아이템을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칫 잘못하면 유행성 업종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 요소도 안고 있다. 그러므로 창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도입기 업종은 실패에서 오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 검증되기까지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둘째, 소비자의 70~80% 정도가 사업의 컨셉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아이템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새로운 업종이기 때문에 독점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이러한 업종의 경우 시장에 등장한 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는 최소 5년 정도는 걸린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러한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관련 업종, 자판기 사업 등에 많다. 모양은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 벤처 붐이 일어난 후 IT 관련 업종 및 자판기 사업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종은 거의 없는 편이다. 또 성장기로 들어서지 못하고 도입기에 오래 머무르는 업종도 성공 가능성이 낮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창업자의 적성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장사가 잘 안될 경우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변화를 시도해 보는 성격의 창업자라면 신규 시장 개척에 무게 중심을 두는 도입기 아이템이 잘 어울린다. 반면 창의성과 적극성이 다소 떨어지는 창업자는 정석대로 도입기 후기에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출처 : 한경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