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대행업 : 점포 필요없지만 단골 만드는 게 관건"
구본철(30)씨는 2002년 서울 광진구에서 입주 전문청소대행업 ‘요술빗자루’를 시작했다. 카시트·백미러 등 자동차 실내 용품을 수입해 도매상·카센터에 파는 사업을 1년 남짓 했다가 여의치 않자 이 일로 바꾼 것. 입주 청소는 점포가 따로 없어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가입비와 청소 장비 구입비 등 590만원이 들었다. 구씨는 “3년 전만 해도 입주 청소가 지금처럼 일반화되지 않았다”며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 기간이었던 창업 초기 6개월은 일거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월 250만~3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혼자 영업을 하게 되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았고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 동료 중에는 600만원을 버린 셈치고 그만 두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구씨는 더 열심히 일했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가서 애프터서비스를 했고, 이사하는 집에서는 액자를 달아주기도 했다. 새 집의 경우 마룻바닥에 흠집이 있다거나 장판이 들떴다든지 문제가 있을 때 메모를 해두었다가 집주인에게 알려줬다. 한번 클리닝한 집에는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집안 관리 요령이나 청소방법을 알려주며 꾸준히 관리했다. 그러자 단골이 생겼고 구씨를 이웃에 소개해 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1년이 지나자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규직원을 7명 둘 정도가 됐다. 금액은 30평 기준으로 새 아파트는 18만원, 오래된 아파트는 22만~24만원선. 하루에 많을 때는 5건 클리닝 작업을 한다. 한 달 매출은 3000만~4000만원 정도이고, 직원들 인건비와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도 구씨의 월 평균 순수익은 500만원 이상이다.
구씨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고 청소를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다치기 쉽다”며 “창업 전 일용직이나 실습으로 직접 체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김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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