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가난을 담보로 창업.생활자금을 빌려드립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진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같은 형태의 '소액금융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을 대구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는 격언처럼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에 따라 금융소외계층인 절대빈곤층의 자활을 돕기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 이 기관이 설립되는 것은 서울(3곳)과 경남 창원(1곳)에 이어 세번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대구에 마이크로 크레디트 설립 준비를 해온 '대구경북 마이크로 크레디트(사회연대은행) 준비모임'은 그 동안 수차례 모임을 가졌으며 이달 중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정홍규 경북 경산성당 신부와 허운 동화사 주지를 비롯해 성직자와 벤처기업가,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인사 1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법인 발족까지 모두 50여명의 발기인을 모아 이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대출 및 사업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단순히 소외계층에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 기능 뿐만 아니라 취업알선 창구 역할 등 사회적인 연대를 나누는 공동체적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활동을 통해 지역의 민간 사회안전망 역할을 맡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자금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이들에 대한 취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개인적 이윤추구가 아닌 사회적기업을 세우는 계획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준비모임은 법인 출범을 앞두고 윤도현밴드 등 유명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나눔을 위한 콘서트를 오는 10일 오후 경북대 강당에서 개최한다.
준비모임은 이 콘서트에서 포스터와 현수막 광고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인과 뜻있는 시민들로부터 협찬을 받아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운영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준비모임 관계자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공공과 민간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익적인 비영리 은행의 형태를 가지는 만큼 나눔과 확산이라는 정신을 가진 뜻있는 지역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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