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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상담

제목퇴직하면 음식점이나 한다고?2007-02-0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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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다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엄성욱 씨(가명ㆍ40). 엄씨는 1년 전 고향인 제주에 내려가 구시가지에서 우연히 점포자리를 보았다.
근처에 방송통신대 지역학습관 시민회관 공용도서관 등이 즐비해 당연히 장사가 잘될 것이라 판단했다.

업종도 평범한 게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부대찌개로 정했다.

처음 3개월은 장사가 잘됐지만 인력관리 노하우가 없어 직원과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주방 직원이 바뀌면서 맛이 변했고 그 바람에 고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신시가지로 인근 공용시설이 옮겨간다는 정보가 나돌면서 상권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매출이 떨어지면서 엄씨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해 고객들과 마찰도 잦아졌다.

초기 한 달 매출은 2000만원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700만~8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사업을 접고 말았다.

10년여 동안 남성의류 제작회사를 다니다가 명예퇴직을 한 김윤규 씨(가명ㆍ45)도 회사 경험만 믿고 2년 전 의류 전문점을 봉천동에 열었다가 실패한 사례다.

인근 재래시장 내 경쟁 점포보다 깨끗한 매장에서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갖춰 처음에는 한 달 매출이 3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보라매공원 근처 대형 상권에 대형 할인매장이 등장하자 손님이 줄어드는 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 매장과는 가격 경쟁력에서비교가 안됐다.

김씨는 상권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해 창업 6개월 뒤에는 월세 내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경기침체는 끝이 보이지 않고 대형 체인점과 할인점이 득세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취업이 어렵고 정년도 짧아지자 섣불리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으나 준비 없는 창업은 폐업 신고만 늘게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에 나선 명예퇴직자 중 1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사례가 10명에 3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세청에 따르면 폐업신고한 개인사업자 4명 중 한 명은 1년도 못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식업이나 도ㆍ소매업은 창업 뒤 1년 이내 폐업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2005년에 폐업을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총 75만3994명으로 이 중 1년도 채 안된 상태에서 폐업한 사례는 20만8461명에 달했다.

1년 이내 폐업 비율이 27.6%인 셈. 특히 요식업과 도ㆍ소매업에서 1년 이내 단기 폐업이 집중됐다.

소매업에 나섰던 개인사업자 중 총 14만6789명이 폐업했는데 이 가운데 1년 안에 폐업한 사람이 34.1%에 달했다.

6개월도 버티지 못한 초단기 폐업자도 2만8308명에 이른다.

요식업을 했던 개인사업자들 1년 이내 폐업 신고율이 무려 32.9%에 달했다.

이 밖에 도매업이 32.5%로 뒤를 이었고, 숙박업도 25.3%로 나타나 자영업자들 한숨소리가 컸던 것으로 해석됐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