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경영 능력를 갖추고 있더라도 사업경험이 없으면 신규 사업 자금 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음식숙박업 등 경기 민감사업의 대출도 한도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산업별, 업종별, 지역별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경기에 민감하거나 사양산업, 소호대출에 대해 우선, 선별, 특별지원으로 구분,관리한데따른 것이다.
금융감독당국도 기업 대출 부실화 조기 차단을 위해 소호 대출시 사후 관리보다 사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마다 경쟁적으로 늘리는 중소기업 대출이나 소호대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금융기관을 이용한 창업의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둔화조짐이 올해로 이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기업대출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훌륭한 아이디어나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양업종이나 경기민감 업종에서 창업하는 경우 사업 경력이 3∼4년에 미달되면 사업자금 대출을 제한하거나 대출한도를 크게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특허나 신기술을 소지한 사람의 경우 보증을 받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창업과 휴폐업이 가장 많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사업개시 5년후 성공확률이 고작 10%에도 못 미치고 연체율이 2.04%(대손충당금 상각 포함)로 전체 연체율 1.19%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이, 미용업이나 찜질방등 대중 레포츠 시설, 지방중소건설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미 사업을 접거나 개점 휴업 상태이다. 이어 불경기에 애를 태우고 있는 의사나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신용도에 따라 5000만원,7000만원, 1억원수준으로 낮췄다.
이처럼 경기에 따라 기업의 재무 상황 편차가 큰 만큼 신용등급 평가를 재무와 비 재무로 나눠 가중치를 차별화하되 일반 기업보다 엄한 규정을 준비중이다. 예컨대 차주(신발업체)의 신용등급이 5등급인 경우 지점장이 20∼30억원의 담보대출외 신용대출 10억원의 결재권한을 본부로 이관하거나 대출규모 축소,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은 건설업,컴퓨터 도매업, 컴퓨터 소프트웨어 소매업, 숙박업,음식점업,욕탕업 등을 특별관리 업종으로 지정,관리하고 산업별 포트 폴리오를 우선, 특별,선별지원으로 나눠 관리하도록 해 정부의 소호기업 지원정책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한계기업이나 취약업종, 사양산업,경기민감 산업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상시 리스크 관리체제를 강화할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실 수요자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현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