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의 창업클리닉]
Q: 대졸 사무직으로 직장생활을 해왔는데 현재는 실직상태다. 투자비가 2000만원 정도밖에 없어 업종을 알아봤더니 대부분 영업을 하거나 청소사업 같은 3D(Difficult, Dirty, Dangerous) 업종인데 고학력자가 그런 사업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요즘 같은 불황에 사업성은 있는지 궁금하다.
A: 경기가 나쁘다 보니 투자비가 저렴한 청소사업 등 3D분야의 소자본 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운동화 세탁사업 등 일부 업종들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아 고전하거나 반짝 붐을 타다가 사라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업종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고학력자 중에는 적성이나 야간작업에 따른 생활리듬, 영업 등을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시작했다가 힘들어서 후회하고 몇 달 만에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창업자 역량에 따라서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점포업종보다 훨씬 높은 성공사례도 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3D 분야의 체인본사는 외식업과 달리 창업 후 지원할 내용이 많지 않아 가맹점만 모집하고 무책임하게 문을 닫는 곳도 적지 않다. 본사가 가맹점 모집에만 기대지 않고 직접 영업라인을 가진 곳이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이다. 정보 공개서를 통해 대표이사가 그 분야에 경험이 있는지, 경력은 어떤지 잘 살펴야 한다.
또 내부 조직은 안정적인지, 시스템이나 매뉴얼은 잘돼 있는지도 꼭 알아봐야 한다. 개인이나 가게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분야는 영업력이나 적극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기업 및 대형거래처는 이권사업이라 개인사업자가 영업하기는 어렵다. 반드시 본사가 조직적으로 영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고객DB나 관리 프로그램이 구축돼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중산층의 소비가 워낙 위축돼 있어 너무 세분화된 사업영역으로는 돈을 벌기가 어렵다. 해당 분야에서 계속 기술노하우를 축적하고 상품이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한국창업전략소장 ceo@changupok.com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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