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권일수록 전문 업종 소형상권은 복합 업종 유리
창업 성공요인 중 하나는 상권·입지와 업종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상권과 입지일지라도 업종과 궁합이 맞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서울 화곡동의 황봉연(56)씨는 같은 장소에서 불과 2년 만에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2004년 10월 총 1억원을 들여 30평 규모의 곰장어 전문점을 열었다가 1년5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이어 같은자리에서 지난해 3월 1500만원을 들여 저가 쇠고기 전문점 ‘우스’로 업종전환을 하고 현재 월 평균 순익 8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저가 쇠고기 전문점은 막 뜨는 업종으로 대중성도 높고 가격 또한 저렴한 것이 장점. 여기다가 다양한 소스로 차별화시켰기 때문에 동네상권에서 가족단위의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장소에서도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상권 내의 주소비층, 소비수준, 경쟁점포수 등에 따라 적합한 업종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대형상권일수록 전문화를 추구하고 소형상권일수록 아이템 복합화를 추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화는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복합화는 고객층의 폭을 넓히기 때문이다.
‘카페띠아모’는 젤라토 아이스크림과 고급 커피, 토스트, 포켓 샌드위치 등을 접목한 카페형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연중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아이템을 복합화 했기 때문에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역세권뿐만 아니라 주택가 인근의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해졌다. 보통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테이크아웃형 점포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접근성이 좋은 입지여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에는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이면도로에 접해 있는 주상복합 상권의 알짜배기 숨은 점포가 뜨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역세권 및 오피스가 상권은 주말이나 휴일의 매출이 뚝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주상복합 상권은 주내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점포 보증금 및 권리금이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