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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Cover Story] 배달창업이 블루오션!2007-03-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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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K씨가 부랴부랴 퇴근해 집에 도착한 시간이다.
학원에 간 아이들이 잠시 후면 돌아온다.

다행히 전기밥솥에 밥은 넉넉하지만, 반찬거리가 하나도 없다.

찌개라도 끓이고 싶지만 재료로 쓸 만한 것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잠시 고민하던 K씨, 바로 무릎을 치며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리고 10분 후, 딩동 울리는 벨소리. 양념갈비 배달원이다.

양념이 완전히 돼있는 갈비찜을 받아 바로 요리했더니 훌륭한 식탁이 마련됐다.

7시30분에 집에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K씨는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설거지 후 잠시 쉬려고 했더니 큰 아이가 부른다.

컴퓨터에서 작성한 과제물을 프린터기로 출력해야 하는데 ‘잉크 부족’ 메시지가 뜨면서 프린터가 작동을 안 한다는 것. 시계를 보니 9시. 집 근처 상가 문방구는 8시면 문을 닫는다.

이번엔 잉크충전 배달전문점에 전화를 걸었다.

“일이 밀려있어 좀 늦어질 것 같다”던 잉크충전 기사는 다행히도 9시 반에 왔다.

무사히 잉크를 충전하고 과제물을 출력했다.

10시반. 두 아이는 이미 잠들었다.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니 오늘도 회식에 지친 몸을 이끈 채 남편이 돌아온다.

양복 사러 나갈 시간조차 없어 회사로 사람을 불러 치수를 재고 원단을 고른 후 다 만들어진 양복을 다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해 맞춘 양복을 오늘도 여전히 입고 있다.

양복저고리를 던져놓으며 씻을 새도 없이 바로 쓰러지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토요일인 내일 출장안마 서비스라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아침. 아침식사는 아침배달 서비스업체에서 보내온 국과 반찬 4가지로 해결했다.

오후에는 출장안마 서비스를 나온 안마사에게 부부가 오랜만에 오붓하게 안마를 받은 다음, 내친 김에 우아한 저녁식사를 위해 배달전문 이탈리아 전문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피자와 스파게티, 샐러드 등을 주문했다.

시내 중심지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에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20~30% 저렴해 가끔 이용하는 곳. 언제부턴가 외출 준비를 하는 외식 대신 이곳을 훨씬 선호하게 됐다.

어느덧 일상화된 배달서비스의 단면이다.

배달전문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자, 자장면, 치킨 등 워낙 일상화한 배달 품목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이 집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전화하면 30분 안에 도착한다는 양념갈비에서부터 잉크충전, DVD, 맞춤양복, 패밀리레스토랑 메뉴를 비롯한 각종 퓨전음식, 아침식사는 물론 식사 대용 과일도 배달이 가능하다.

물건뿐 아니라 출장안마 서비스 등의 서비스까지, 배달되는 종류도 차츰 다양해지는 추세다.

꼭 배달전문점이 아니라 할지라도 배달을 가미하는 업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배달료로 1000원만 주면 커피 한 캔이라도 배달해주겠다는 편의점이 그 예이다.

이처럼 배달전문점이 늘어나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유추해볼 수 있다.

첫째는 오랜 소비 부진에 의한 창업시장 불황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거액을 투자해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

가능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조건에 딱 맞는 게 바로 배달전문업이다.

배달전문점은 오프라인 매장 위치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만큼 보증금이 비교적 저렴한 사무실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무점포 창업일 경우 창업 비용은 더욱 줄어든다.

대부분의 배달전문업은 최저 1000만원부터 많아야 3000만원대의 비용만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 소자본 창업으로 리스크 작아 ■ 둘째, 점차 찾아가는 대신 찾아와주길 바라는 현대인의 취향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한 업태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워커홀릭’과 ‘귀차니스트’가 많아지는 현상과 바로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다.

워낙 일에 몰두하다보니 직접 찾아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시간이 없고, 또 시간이 있더라도 내 시간을 쪼개 무엇을 하느니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노동의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배달전문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배달전문 창업에 관심을 갖는 자영업자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물론 배달전문점이 무조건 장밋빛 전망인 것만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아예 없거나 입지가 안 좋은 만큼 홍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로 인해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배달직원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배달업으로 성공하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서울 대림동에서 보쌈전문점을 했던 황금님씨는 배달사원의 잦은 이직과 사고로 배달업종의 한계를 느끼고 폐업했다.

배달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던 K씨도 배달직원 문제로 오래도록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있다.

학생 아르바이트생은 일이 힘들다, 시험 기간이다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갑자기 그만두기 일쑤. 계속 배달직원을 바꾸다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배달원이 불친절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르바이트생을 교체하는 식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배달 노하우가 없는 초보 아르바이트생이 계속 새로 투입되다보니 배달이 늦어지는 등의 사소한 실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다행히 K씨는 이후 배달 아르바이트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이형석 비즈니스유엔 원장은 “가급적이면 부부, 가족 혹은 친구 등 배달 자원이 있는 사람들이 배달업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