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엉뚱한 제품이다. 눈앞에서 영어 단어가 반복해서 깜빡이며 사라지면 영어 단어가 외우진다고 한다. 믿기 힘들다. 그러나 한번 해보면 '어...'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임형택(37) 보카마스터 사장에게 '깜빡이 학습법 GP2X'는 운명처럼 만들어야 했던 제품이었다. 개인적으로 10여년전 유학준비를 위해 영어 어휘 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공부방법을 사업으로 구체화시켰다.
임사장은 게임, 동영상 플레이어, MP3, 전자책, 전자앨범 기능이 있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인 GP2X를 통해 10여년전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냈다.
액정화면에 영어 단어가 2초간 떠 있더니 사라지고 한글 뜻이 1초간 잠깐 보인다. 원어민의 영어 발음도 함께 들린다. 단어를 포함한 문장도 원어민이 읽어준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단어가 눈앞에 나타난다. 3초에 한 단어씩이니까 1분이면 20단어를 볼 수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몇 년간 '깜빡이 학습법 GP2X' 개발에 몰두했다. 한두명 써본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로 입소문이 났다. 정말 최고의 광고는 입소문이란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한 시간이면 1천200단어를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열흘이면 1만 단어 이상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눈의 잔상효과와 기억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인정한 결과물이다.
임사장은 "이 제품이 영어 단어 공부를 위한 도깨비 방망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고맙다고 연락해올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출처 :아이뉴스24 변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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