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사장도 창업하더군요”
2000년대 초반 삼겹살 시장을 평정했던 인물, 돼지박사 또는 고기 전문가라는 별칭이 붙었던 계경목장의 최계경 고문이 창업계로 다시 돌아왔다.
5년 간 두문불출했던 그가 창업계에 새로 선보인 아이템은 다름 아닌 고기배달 전문점‘경복궁의 아침’이다. 1년여 전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장 담그기에 심취해 있던 그의 행동 역시 고기배달 전문점을 설립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약콩으로 만들어 3년 간 숙성한 간장으로 고기를 재웁니다. 남들은 장류 사업으로 외도를 한다고 오해도 했지만 경복궁의아침을 만들기 위해 장을 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천연 재료와 한약재를 넣어 만든 웰빙식 고기가 이제 밥상을 바꿀 겁니다.”
경복궁의아침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불고기, 돼지갈비, 떡갈비, 갈비찜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고기 마니아층을 위해 세트메뉴까지 갖췄다.
돼지박사로 불리는 그는 홈쇼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기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를 설립했다.
“홈쇼핑에서 양념된 갈비를 파는 것 보셨죠? 이틀이 지난 후에야 받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기도 배달해 먹는다’는 인식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고기배달시장이 전체 시장의 5%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치킨을 제치고 배달 서비스 최강자의 자리를 꿰찰 겁니다.”
그가 최대 배달 시장인 치킨시장을 넘어서겠다고 공언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당연히 담가 먹던 김치를 사먹는 시대가 됐고 그 이전에 집에서 직접 재배하던 콩나물도 이제는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외식 비중을 줄이려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 역시 최 고문에게는 반가운 신호다. 식당에서 1인분에 7000~8000원 이상인 돼지갈비 가격을 2800원으로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가 위축된 가정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홈쇼핑이 배송에 이틀이 소요된다면 경복궁의아침은 주문 후 30분이면 받아볼 수 있는 신속함을 더했다.
최 고문은 “독특한 아이템에 창업비용이 2750만원으로 저렴해 한달 새 30건의 계약을 올렸다”며 “예비창업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올해로 고기 장사만 24년째라는 최 고문은‘경복궁의 아침’에 새로운 메뉴까지 추가할 계획도 미리 세워두었다. 브랜드명에 아침을 넣은 것은 곰탕과 사골국 등을 배달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경복궁의아침을 통해 치킨과 피자에 비해 뒤처져 있는 고기 브랜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선 최 고문은 전국을 625개 상권으로 구분해 올해 안에 625개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1964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주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식당에 식재료를 납품하면서 외식업과 인연을 맺었다. 계경목장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고향 영월에서 재배한 콩으로 된장, 간장을 제조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우 전문점 우미락에 이어 최근 찾아가는 고기배달 전문점‘경복궁의 아침’을 론칭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유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