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 다니면서 체인 사업 한다”
다수가 비용을 나눠 투자하는 공동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예·적금 금리는 만족 못하고 주식과 같은 직접투자 상품에는 위험부담을 느낀다면 공동창업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공동창업은 창업 경험이 없는 이들이 리스크 부담 없이 재테크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동창업은 크게 동업과 투자형 공동창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창업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은 같지만 투자자(창업자)의 수와 운영적인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동업이 창업자가 운영에 직접 참여를 한다면 공동창업은 운영에 참여할 수도 있고 위탁운영을 맡길 수도 있다. 창업 경험이 없는 경우라면 투자형 공동창업이 동업보다 유리하다. 동업이 직접투자라면 투자형 공동창업은 간접투자라고 할 수 있다.
투자형 공동창업은 다수의 창업자가 비용을 분담하고 운영 노하우를 지닌 본사 또는 창업자 중 1명이 운영을 책임진다. 본사가 운영을 대행할 경우 수익 배분은 순수익을 투자 비율별로 나누지만 창업자 중 1명이 운영에 참여할 경우 별도의 월급을 책정하기도 한다.
매장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직장을 다니며 재테크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공동창업의 장점이다. 업무량은 늘어나지 않으면서 투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A급 입지 확보
수익도 얻고 투자비 부담은 줄고, 꾸준한 고정 수입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공동투자는 소자본 창업의 대안으로 꼽힌다. 자본금이 부족하면 소위 A급 입지에 점포를 임대하기 어렵지만 공동창업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5000만원의 창업비용으로 동네 상권에 외식업을 단독으로 오픈했을 때는 재료 구매부터 직원 관리까지 모두 창업자의 몫이다. 수익 또한 노동강도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대부분. 그러나 10명이 공동창업을 할 경우 운영에 대한 고민 없이 중심상권에 대형 평형으로 매장을 오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탁운영 등을 통해 운영에 대한 고민 없이 고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창업 컨설턴트들은 창업자의 마인드에서 성패가 갈린다고 하지만 공동창업은 본인의 장사 수완과 관계없이 수익이 돌아온다.
공동창업에 재테크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인토외식산업은 10년 이상 이에 대한 노하우를 지녔다. 화로연, 와바 등의 브랜드는 공동창업을 통해 개설된 매장 수만 10여개에 이른다. 공동창업에 참여하겠다는 대기자 역시 넘쳐나지만 문제는 경쟁력 있는 상권에 100평 이상 규모의 매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하려는 사람은 많고 투자 대상은 적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지분에 프리미엄을 추가해 양도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인토외식산업 관계자는 “5000만∼6000만원을 투자해 월 2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직장에 다니거나 창업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인기”라고 말하고 “장사가 잘 되는 점포에 권리금이 높아지는 것처럼 특별히 매출이 높은 매장 투자자일수록 프리미엄이 올라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능하면 투자금액은 동일하게
투자형 공동창업 시 투자자들은 몇 가지 오해를 하게 된다. 50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는 월평균 4%의 수익률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 예·적금의 경우 연 수익률이 4~5%지만 원금 손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창업은 투자와 동시에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매장 계약 완료 시 돌려 받을 수 있는 임대료를 제외하고 인테리어 비용, 주방설비 및 각종 집기 구입비, 초도물품비 등은 투자 종료 시점에 돌려 받을 수 없는 손실이 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씩 10명이 투자해 임대료로 1억원이 소요되고 나머지는 초기투자비용으로 사용됐다면 투자자는 각각 4000만원의 손실을 안은 채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월 200만원씩 수익을 배분받았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창업 후 20개월이 지난 후부터다. 금융상품과 단순하게 수익률만을 놓고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20개월이 지난 후부터 생기는 비용은 순수 수익률이 되고 지분을 넘길 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점, 장사가 잘 돼 매장의 권리금이 올라가면 그 또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공동창업의 매력이다.
공동창업은 분재의 소지가 있다. 투자금액이 상이할 경우 수익금 배분에서 분쟁이 생길 수 있는 것. 때문에 가능하면 동일한 투자금액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계약서 등을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좋다.
본사 차원에서 위탁경영이나 공동창업 프로그램을 갖추지 않은 브랜드라면 지인끼리 공동명의로 가맹계약서를 작성함으로써 투자형 공동창업을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위탁운영이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직접 매니저나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Tip. 공동창업 유리한 업종·상권
1. 헬스클럽, 100평 이상의 주점 등 시설투자 비용이 높은 업종
2. 객단가가 높은 업종
3. 매출규모가 높은 중심상권
4. 분식·야식 전문점, PC방 등 24시간 서비스 업종(교대근무)
5. 찜질방, 와인바, 대형 학원 등 대형화된 경쟁 점포가 많은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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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 성공 사례
6000만원 투자 월 200만원 벌어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고기전문점 화로연은 100평 이상의 매장으로 월매출이 1억원에 이른다. 총 창업비용은 6억이 소요됐는데 이 매장은 10명의 투자자가 6000만원씩 투자한 공동창업 매장이다. 관철동 화로연에 투자한 주부 김모(48)씨는 아이들 과외비를 벌 수 있는 투자 아이템을 고르다 공동창업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주부 김씨가 매월 벌어들이는 수익은 190만∼200만원 선. 10명의 투자자가 고른 지분을 투자했으니 순수익은 1900만∼2000만원 가량.
화로연처럼 공동투자 방식으로 오픈한 맥주전문점 도곡동 와바도 10명의 점주가 각각 5000만원씩 투자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도곡동 와바에 투자한 벤처사업가 정 모씨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공동창업에 참여하게 됐다. 정씨는 특별히 매장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투자 금액에 대한 이익금으로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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