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카페 소반은‘ 누드주방’이 특징이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을 만드느라 분주한 직원들의 모습.
다방’만으로는 도태된다 위기…다이어트, 비빔밥 등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
평범함으론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을 창출해야만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다. 현재 커피시장은 ‘레드오션’ 상태다.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구치를 포함한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곳곳의 번화가를 접수한지도 오래. 쟁쟁한 ‘별들의 전쟁’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 토종 커피숍의 약진과 독특한 콘셉트의 자영 커피숍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6월에 오픈한 ‘스위트롤(http://sweetroll.co.kr)’은 국내 최초의 롤케이크 전문 커피숍. 사장 김형석(30)씨가 취미로 배운 제과제빵을 창업으로 연결시킨 경우다. 카카오 95프로의 블랙 탄자니아 초콜릿롤, 딸기잼&크림롤, 치즈&치즈롤 등 총 20여 가지의 다양한 롤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선보이며 이대 입구의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 롤케이크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자일리톨’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와 곁들여 먹는 치즈케이크 한 조각에 250~300kcal의 열량을 내는데 비해, 비슷한 크기의 이곳 롤케이크는 95kcal에서 130kcal의 열량을 낸다.
롤케이크의 단맛을 내는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효과를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단맛을 내는 효과가 더 크다.
스위트롤이 저칼로리 디저트를 겨냥했다면, 화곡동에 위치한 ‘닥터로빈’은 저칼로리 음료도 함께 선보인다. 판매되는 음료, 파스타,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은 모두 무가당에 저칼로리 제품으로 이곳에는 늘 ‘다이어트 카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보통 커피숍에서 파는 ‘카페라테’나 ‘카페모카’와 비교했을 때, 4분의 1 정도의 칼로리를 내고 에스프레소, 딸기, 녹차, 미숫가루 등 다양한 맛을 내는 아이스크림은 보통 아이스크림의 10분의 1 정도의 초저칼로리를 자랑한다. 닥터로빈은 저칼로리 다이어트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을 판매하는 미국 내 유명 프랜차이즈로 귀뚜라미 보일러가 작년 8월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광화문에 위치한 비빔밥 카페 ‘카페소반’은 점심시간이면 대기 줄이 장사진이다. 10여종의 다양한 비빔밥을 판매하는 이곳은 커피숍을 표방한 카페테리아. 비빔밥과 사이드 메뉴, 음료를 각각 선택해 세트 형식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 2005년 매출 13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룬 토종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프레즐’을 도입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반 대형 커피숍에서 조각케이크나 베이글, 샌드위치를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는 반면, 본사에서 받은 프레즐 반죽을 매장에서 직접 해동, 발효, 모양을 내 판매한다. 2천 500원에서 3천 500원 선으로 조각케이크와 비슷한 가격임에도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층층마다 콘셉트가 다른 카페도 있다. 종로에 ‘티포투’가 있다면 이태원에는 ‘Patio’가 있다. 이태원 중심부에 위치한 Patio는 4개월 전 카페에 레스토랑을 겸하면서 새롭게 변신했다. 외국 레스토랑에서 조리 경험이 있는 주방장을 내세워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것.
지역 특성에 맞게 브런치도 팔고 와인도 파는데 외국인과 한국인의 비율은 5:5 정도다. 특히 리모델링으로 각 층마다 콘셉트를 달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1층은 ‘bar’ 2층은 편안한 느낌의 ‘커피숍’ 3층은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로 파티션까지 나눠놓았다. 원래 옥상이었던 4층은 테라스로 바꿔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 들게끔 했다.
출처 : 이코노미21<김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