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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꿈★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 대학생 창업 도전기2007-04-0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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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겐 취업이 ‘바늘구멍’이 된 시대다. 하지만 취업만이 꼭 능사일까. 일부 대학생들은 “아니다.”고 외친다. 어렵게 들어가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 때문. 그들은 ‘취업’이란 정규 코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창업에 뛰어든다. ‘아직 어리다.’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이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사장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언어치료 뿌리 내리겠다”

조성희(28) STS 대표는 대학생 창업에선 대선배 격이다. 지난 2003년 온라인 시스템 개발 회사인 STS 문을 연 이후 4년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군대 있을 때 빨리 성공하고 싶어 취업을 과감히 포기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대 후 사업 기반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 물류관리, 휴대전화 판촉 활동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것. 조 대표는 “휴대전화를 팔 때는 학생임에도 팀장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언어치료학과 교수인 누나가 사람 목소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사업 확신을 가졌다. 2년 동안 계명대 BK사업단과 산학협력으로 연구 끝에 ‘킹킹아 놀자’라는 유아용 언어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현재 이 제품은 각종 대학병원과 관공서, 복지관 등에 납품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8곳의 언어치료 전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낮에는 사업에 전념하고 밤에는 계명대 자동차공학과 수업과 복수 전공인 경영학과 수업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5시간 정도 자면서 시간을 쪼개고 있다는 것. 조 대표는 “젊었을 때 바쁘게 살아야 한다.”며 웃었다.

4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그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대학생이 만든 회사라고 하면 지역에선 좀 깔보는 풍토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처음엔 청바지 입고 영업을 뛰다 양복으로 바꾼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 이런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그는 성토했다.

혹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조 대표는 “준비가 부족하면 창업은 꿈도 꾸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저 허황된 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꼭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 그만큼 사업을 할 때는 철저한 준비와 아이템 선정, 지식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게만 한다면 남들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에겐 경영 철학도 있다. ‘신행학(信行學)’.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틈틈이 공부도 해야 한다는 뜻. 앞으로 국내에서 언어치료 쪽을 체계화하고 싶다는 그는 성공한 대학생CEO의 계보를 잇고 있다.

◆“종합 무역회사 만들고파”

“요즘 취업 자체도 힘들고 사오정 이야기도 들리잖아요. 인생에서 한 번쯤 창업을 생각한다면 일찍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류광한(26) 가가트레이닝 대표는 또래보다 훨씬 의젓해보였다. 현재 계명대 무역학과 4학년 휴학 중인 그는 지난해 8월 유통 전문기업인 ‘가가트레이닝’을 창업했다. 취업보단 창업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취업하면 능력보다는 학벌 등 여러 가지 편견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류 대표는 학교를 다니면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각종 공모전에 참가했다. 지난해엔 산자부 장관 표창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대학생 논문 공모전 우수상, 한국소호진흥협회 창업경영 대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면서 실력도 인정받았다. 계명대에서 실시한 ‘트레이드-인큐베이터 사업’에도 1년 동안 참가해 직접 마케팅과 계약도 경험했다. 확실한 자신감을 얻은 류 대표는 그때 선택한 ‘쿠션 담요’를 가지고 사업의 길을 선택한 것.

아직 성공을 논하긴 어렵지만 그는 10여 종의 쿠션 담요로 외국 자동차회사나 대기업 등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해가고 있다. 또 최근엔 컬러풀하고 캐릭터가 그려진 보온병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류 대표는 “아직 초창기라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 3년 후를 바라보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류 대표는 “온-오프라인에서 같이 판매를 하고 있는데 구매 후기가 좋거나 재구매가 이루어질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은 게 사실. 류 대표는 “창업하기 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지 못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한 예로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중국 생산업체에서 납기일을 어겨 계약이 전부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류 대표의 꿈은 거침없이 ‘진행형’이다. 현재 직원 1명 외에 1명을 더 채용해 곧 온라인 사이트도 만들고 향기가 나거나 항균이 되는 등 주력 상품인 쿠션 담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이렇게 한 단계씩 밟아 장차 종합적인 무역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 류 대표의 비전이다.

출처 : 매일신문<전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