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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창업 포커스] 학교 닮은 술집… 추억도 ‘원샷’2007-04-09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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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야 학교가자’ 이휘열 대표

지난 3월 중순 서울 학여울역 창업박람회장에서 유달리 시선을 끈 기업이 있었다. 본사 상담원들이 모두 80년대 교복을 입고 있고 부스 앞에는 광대 복장을 한 도우미들이 예비 창업자들을 즐겁게 했다. 부스 안에는 급훈이 걸려 있고, 회의용 의자·탁자 대신 학교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고객을 웃겨라, 그것이 제 경영 방침입니다.”

작년1월 이후 90여개 가맹점을 모집해 국내에 퓨전테마 주점의 시대를 열고 있는 ‘짱구야 학교 가자’(www.jjang9.co.kr) 이휘열 대표는 “문화야말로 21세기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할 주요 코드”라고 말했다.

매장에선 오후 4시가 되면 ‘땡 땡 땡~~’ 개점을 알리는 종을 친다. 이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 한다. 매장 내부에는 ‘술 마시고 꼬장 피지 않기’라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지향하는 급훈과 ‘많이 먹고 빨리 일어나기’라는 애교스러운 매출 증대용 교훈이 걸려 있다. 낙서가 가득한 칠판, 출석부 메뉴판과 종업원들의 유니폼인 교복 등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이곳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추억의 반합과 계란 후라이가 들어있는 쉬는 시간 도시락도 메뉴에 포함돼 있다. 실제 이 대표가 학창 시절에 들고 다녔던 도시락 모습 그대로다. 메뉴별 가격은 4500~1만2000원선. 1년에 2번씩 방학기간에는 계절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의류무역업을 하다가 부도로 그만둔 후 한국 회사의 로스앤젤레스 현지 법인장을 하던 이 사장에게 한국은 잊을 수 없는 대상이었다. 그가 미국생활 시절의 향수를 사업으로 접목시킨 것이 바로 ‘짱구야 학교 가자’다. 자신의 학창 시절을 아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아들의 별명인 ‘짱구’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했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젊은 층들이 열광했다. “맛, 가격만으로는 승부하기 힘듭니다. 고객에게 맞는 문화적 코드로 매일 새롭게 변신하고 즐거움을 주며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 사장은 “아들이 성인이 되면 매장에서 아들과 술 한잔 하고 싶다”며 장수 브랜드의 각오를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