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법 개정돼 외국인 진출도 쉬워져
베트남이 창업 시장의 ‘투자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국인 투자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고 그동안 막혀 있던 금융, 보험, 법률 및 컨설팅 등 서비스 시장도 개방을 앞두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앞으로 1~2년 안에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프랜차이즈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느고 두앙 황 타오((Ngo Duong Hoang Thao) 베트남 프랜차이즈클럽협회 회장은 최근 창업경영연구소 및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3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자국민 중심이었던 프랜차이즈 법이 국제적 수준으로 개정됐다”며 “한국인들은 현지에서 형성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적 브랜드로는 쌀국수 전문점인 ‘Pho24’가 있다. 불과 2년 만에 세계적 브랜드로 급성장한 ‘Pho24’는 현재 100여개의 가맹점을 유치했고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에도 진출해 있다.
쌀국수 외에 커피와 제과업 프랜차이즈도 활발하다. 커피 생산국답게 소비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커피전문점 ‘하이랜드 커피(Highland Coffe)’와 제과 프랜차이즈인 ‘킨도 베이커리(Kinh Do Bakery)’등이 성업중이다.
한류 열풍이 거센 것도 베트남 시장의 특징. 한류 스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인에 대해서도 매우 호의적이다. 한류 열풍 덕분에 현지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많다.
인삼전문점 ‘스타코리아’는 한국산 인삼을 유통·판매하는 업체로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부터 널리 알려진 한국 인삼의 효능은 베트남에서 건강보조식품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
고상구 스타코리아 대표는 “한류 문화를 이용한 마케팅 덕분에 현지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베트남 전국의 약국에 인삼 상품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코리아는 베트남 내에 12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한방화장품으로 유명한 ‘해민화장품’도 대표적인 한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다. 베트남 상류층을 집중 공략한 것이 성공의 비결. 박상근 해민화장품 대표는 “한국의 여성 한류스타 덕분에 한국 미인들은 베트남 여성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민화장품’은 2005년 11월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하노이에만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화장품을 구입하면 피부 마사지를 무료로 받게 해 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순수 한국 프랜차이즈로는 ‘롯데리아’, ‘BBQ치킨’ 등이 성공작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리아는 주요 상권마다 입점해 있어 베트남 현지에서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BBQ치킨은 넓은 매장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은 비교적 외국문화 수용에 개방적인 나라에 속한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달리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데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을 이용해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현지 시장에 쉽게 정착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아이템 위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문화일보<이동현기자> |